영화 , 감독: 정대건 /통역 알바 후기 ­

제 34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통역 일은 #정대건 감독님께서 트위터 DM으로 Q&A 통역을 요청해주셔서 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저보다 통역을 훨씬 더 잘 할 수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일단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다시 한 번은 올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제가 해보겠다고 어필했어요. 일단 맡은 일은 능력껏 최선을 다해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준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총 세 번의 통역 일 중 마지막 통역 때 ‘어제(두 번째)보다 더 괜찮았던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어요.제 영어 말버릇 중 하나가 자꾸 유도부사 There be동사 ~ 형태인데 너무 많이 써서 부끄러웠어요. 채팅으로는 덜한데 특히 말할 때 자꾸만 유도부사를 사용하네요. 심지어 폴란드 국민들은 영어 실력 수준이 높아 영어-폴란드어 통역 전에도 제 말을 대부분 알아들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 긴장했어요. 가끔 영어로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분들이 저보다 더 영어 말하기를 잘 하시더라구요. 안 돼!!! 설마 내 영어 실력이 한국의 보편적인 젊은이들의 영어 말하기 실력을 대변한 건 아니겠지. 떠듬떠듬 버벅버벅…하지만 그래도 감독님과 그 일행 분께 감사, 격려의 말씀도 많이 들었고 토요일 저녁에 했던 Q&A에서는 영-폴 통역사님도 정말 센스있게 잘 말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일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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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이트 는 ‘책임을 지는 관계를 형성하기를 피하는 현대 한국인 젊은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우정도 연인 관계도 아닌 그 중간의 #썸 이라는 단어가 메인 감정인데요. 썸을 한창 타는 중에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주인공 준호를 통해 ‘하지만 역시 사람의 감정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게 아니지.’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감독님께서도 Q&A 때 누차 이야기하셨던 부분이고요.  (Q&A때 주로 ‘왜/무슨 의도로 이 영화를 만들었나?’와 같은 질문이 들어옵니다.)주인공 준호와 은지는 #데이팅앱 에서 만나 동네 친구로, 적적하면 함께 자기도 하는 관계로 발전하지만 영화에선 끝까지 연인 관계로는 묘사되지 않습니다. 스크린 너머에선, 언젠가 둘이 행복한 연애를 하고있을 지도요. 준호가 꽤나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졌는데 분명 무언가를 깨닫고 좀 다르게, 새롭게 행동하겠지요.저도 여러모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 속의 한 젊은이로서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지난 날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감독님 말씀처럼 지난 날의 연애도 좀 생각하면서, 이젠 더 이상 누군가의 못난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 그런데 이게 과연 마음대로 될 지? 노력은 충분히 할 수 있겠지요.)토요일 Q&A를 마치고 수요일 때도 뵈었던 관객 분을 또 만났어요. 서울에 와본 적 있는 분이셨고 대관람차 백 감독님께 했던 이야기를 정 감독님께도 하시길래 ‘그 분이시구나.’ 했습니다. 그 분도 제 통역을 들으면서 ‘또 이 통역사군.’했겠지요.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제에서 수상하신 정 감독님께 다시 한 번 축하 말씀을 올립니다. 🙂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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